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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브랜드’ 애스턴마틴도 만든 경차 모델 시그넷 분석

by 친절한금해씨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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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와 슈퍼카의 대명사, 애스턴마틴. 007의 본드카로 익숙한 이 영국 브랜드는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자동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의외의 차종을 출시한 적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경차’입니다. 흔히 접하는 경차와는 차원이 다른, 독특한 사연을 지닌 애스턴마틴의 유일한 경차 모델 ‘시그넷(Cygnet)’의 탄생 배경부터 현재의 가치까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파격적인 선택

애스턴마틴은 슈퍼카와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007 영화의 본드카로도 등장하며 고급스러운 영국 감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상징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가 2011년부터 단 2년간 경차를 출시했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입니다. ‘시그넷(Cygnet)’이라는 이름의 이 경차는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음에도 등장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환경 규제를 피하기 위한 생존 전략

시그넷의 개발 배경은 유럽연합의 평균 배출가스 규제 때문이었습니다. 슈퍼카 중심의 브랜드 특성상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맞추기 어려웠던 애스턴마틴은, 이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저배기량 차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른 슈퍼카 브랜드들은 대형 그룹의 소형차 브랜드를 통해 이를 해소했지만, 애스턴마틴은 독립 브랜드였기에 직접 해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토요타 iQ를 기반으로 재탄생한 시그넷

애스턴마틴은 새로운 경차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대신, 토요타의 초소형차 iQ를 선택했습니다. 외형만 애스턴마틴의 디자인 언어를 입혔을 뿐, 실내 구성과 파워트레인은 iQ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1.3리터 가솔린 엔진, 약 95마력의 출력, 소형 해치백 구조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차체 길이는 약 3미터 수준으로, 국내 경차 규격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았습니다.

 

외관 고급화, 그러나 성능은 그대로

외형은 분명 애스턴마틴의 디자인을 차용해 고급스러움을 갖췄습니다. 시그니처 그릴, 고급 도장, 가죽 마감 등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주행 성능이나 주행감은 소형차 그대로였고, 실내 역시 토요타 iQ의 구성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겉모습 중심의 커스터마이징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했습니다.

 

높은 가격, 저조한 판매

시그넷의 가격은 당시 영국 기준으로 약 5,500만 원에서 시작됐습니다. 고급 소재와 맞춤형 디자인이 적용됐다고는 하나,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일반 iQ보다 수배나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실제 판매량은 2년 동안 약 600대에 불과했고, 2013년에는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었습니다.

 

430마력짜리 ‘괴물 경차’도 존재했다

특이한 예외도 존재했습니다. 2018년, 애스턴마틴은 한 고객의 요청으로 시그넷에 자사 스포츠카 V8 밴티지의 4.7리터 엔진을 이식한 특별 차량을 제작했습니다. 최고 출력 430마력, 제로백 4.2초의 성능을 자랑하는 ‘V8 시그넷’은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되며 전 세계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단 한 대만 제작된 이 모델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차’로 불릴 만한 차량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시그넷의 의미

당시에는 환경 규제 회피용, 브랜드 희소성 마케팅 정도로 평가되며 실패작 취급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그넷의 가치는 달라졌습니다. 극히 적은 생산량과 독특한 존재 이유 덕분에 현재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실용성보다 ‘애스턴마틴이 만든 유일한 경차’라는 역사적 상징성이 더 큰 차량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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